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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죽으면 가족을 함께 생매장하는 과거 바누아투의 풍습

이번에는 바누아투(Vanuatu)라는 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군요. 바누아투(Vanuatu)까지, 요즘 왜 이렇게 세계적으로 큰 지진이 많은 걸까요? 바투아누라는 나라는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데, 어감상 태평양 어딘가에 위치한 나라일거라는 짐작은 들었습니다. 알아보니 맞더군요. 영어로는 Vanuatu고 공식국가명은 Republic of Vanuatu 이랍니다.



남태평양의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구요. 호주의 북동쪽으로 약 1,750km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18세기 유럽인들의 손이 닿기 전에도 서로 다른 여러 부족들이 이 지역을 뺐고 빼앗기는 역사를 되풀이 했다고 합니다. 1906년부터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이 지역을 통치했고 1980년에 독립을 하면서 Vanuatu라는 국가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독립기념일은 7월 30일이라고 합니다. 수도는 에파테(Efate)섬의 포트 비자(Port-Visa)입니다. 아래는 바누아투의 국기입니다.



이 나라에서 눈여겨볼만 한 것으로는 뛰어난 자연경관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1980년 UNESCO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이 마타 추장 영지(Chief Roi Mata's Domain)이 있습니다. 바누아투(Vanuatu)에는 예로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위대한 추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추장이 바로 로이 마타(Roi Mata)인데, 추장 중의 추장으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로이 마타는 지역의 여러 호전적인고 야만적인 부족들을 잘 아울러서 그야말로 평화로운 태평성대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형제의 질투가 이런 세월의 종지부를 찍고 마는데, 그의 동생이 로이마타의 목에 독침을 쏴버립니다.

로이 마타는 당장 죽지는 않았지만, 큰 타격을 입고 죽어갑니다. 로아 마타의 가족들은 죽어가는 그를 데리고 에파테(Efate) 섬 일대를 돌아다디는데, 바로 그가 하나로 묶었던 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렐레파 섬(Lelepa Island)의 펠레스동굴(Feles Cave)에서 숨을 거둡니다.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로이 마타를 묻을 때 50여명의 가족, 친지들이 산 채로 함께 매장했다는 것입니다. 뛰어난 추장이 죽었을 때 가족, 추종자들이 함께 땅 속에 묻히는 것은 바누아투(Vanuatu) 전통이었다고 합니다. 저 세상까지 가는 길을 함께 간다는 생각에서였겠지요.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믿어지지를 않았었습니다. 글로서 전해진 이야기도 아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이고, 말이 입을 통해서 전달될 때는 조금씩 뒤틀어지고 과장되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1967년 프랑스의 고고학자 Jose Garanger가 Hat Island에 들어가서 로이 마타 묘지의 유적지를 발견했습니다. 유적지에는 모두 50여명의 사체가 함께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전설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적지가 발견된 Hat Island의 멀리서 본 모습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발견된 유적지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해골들의 자세가 상당히 리얼합니다. 옆으로 웅크린 채 죽어간 해골도 보이구요... 맨 아래 사진은 로이 마타의 것으로 추정되는 해골입니다. 왠지 한때 남태평양을 호령했던 포스가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