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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될 뻔했던 회사들 (5) - MySpace

페이스북이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의 웹사이트에 불과한 페이스북이 이렇게까지 컸다는 것이 조금 의아할 때도 있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만 해도 비슷한 개념의 소셜네크워킹을 시작해서 한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었나. 세계적으로 따져봐도 페이스북 이전에 소셜네크워킹 개념의 서비스들이 여럿 존재했었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페이스북처럼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타이밍일 것이다. 오늘날 웹의 세계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강력하고, 빠르고, 대중화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소통과 엔터테인, 그리고 심지어 수입원의 수단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10~20년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페이스북 이전에 존재했던 외국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들을 살펴보도록 한다.


5. MySpace

2003년 탐 앤더슨(Tom Anderson), 크리스 디울프(Chris DeWolf)를 비롯한 몇몇 프렌드스터(Friendster) 사용자들은 프렌드스터가 성장가능성은 있지만 부족한 인프라가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유니버스(eUniverse)라는 회사의 직원이던 탐 앤더슨과 크리스 디울프가 주축이 되어 자회사를 설립해서 이유니버스의 지원아래 마이스페이스의 개발에 들어갔다. 이유니버스의 개발자들을 활용해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스페이스의 초기 사용자들은 대부분 이유니버스의 직원들이었다. 이러한 직원들이 친구들을 가입시키고, 그 친구들이 또 그들의 친구들을 소개하는 식으로 마이스페이스는 급속하게 사용자들이 늘어났다. 프렌드스터를 제치고 미국 최고의 소셜네크워킹 서비스로 우뚝 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입자가 1억명에 이른 2006년에는 미디어재벌 뉴스코퍼레이션이 5억8천만불에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인기가 정점을 찍었던 2007년에는 회사가치가 1백20억불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의 공세에 마이스페이스는 2008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광고수익에 별 재미를 보지못했고, 혁신에 실패했다. 페이스북이 18세 이하로까지 멤버쉽 자격을 확대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2009년에 이르러 하락세는 더욱 가속, 매달 수백만명의 팔로워들을 잃었다.

마이스페이스는 3천5백만불에 광고회사인 스페시픽 미디어(Specific Media)에 팔렸고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최근 팀버레이크는 마이스페이스 TV(MySpace TV)를 선보여 2012년 2월에만 1백만의 새로운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